자소서를 다 썼더니...
이 가벼운 마음을 이곳에 풀어야겠다
킼ㄹ낄낄리킼
이사오기 얼마 전
선주랑 헤어지고 신가리 집에 오는데 하늘이 엄청 예뻐서
달려서 후다다닫ㄱ
옥상ㄱ ㅖ단을 올라가는데
막 머리에 뭐가 걸렸는데
날파리들이 많아서 날파리 꼬인 건 줄 알고
무시하고 지붕올라가서 막 사진 찍고 내려가려는데
뭐야...?
저거 뭐야..?
지금 내가 저길 지나온건가..?
왠 거미줄이...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저렇게 크게....
저 날라다니던게 아니라 다 거기..
거기에 날파리 들이 거미줄에 날파리들이ㅠㅠㅠㅠ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내 머리...ㅠㅠㅠㅠㅠㅠ
사진찍으러 가다가 눈에 봰거 없었을 땐 몰랐는데
이제 예쁜거 다 봤으니까 내려가려니
원효대사 해골물 같으니라고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어떻게 내려가냐..
이사하느라 옥상 안올라왔다고
그새 저렇게 집을 만들었어...........
거미 허버 커....
뭔 거미가..ㅠㅠㅠㅠㅠㅠㅠㅠㅠ
지금 쓰는 순간에도 그 날이 생생하다.......
해는 점점 져서 하늘은 어두워지고 날은 쌀쌀해지고....
저길 어떻게 지나가나
막대기를 찾는데
옥상에 있는게 없냐.....
그냥 옥상에서 뛰어내릴까..?
대문으로 다시 들어갈까..?
어두워지면 보이던 거미줄도 안보일텐데...
그렇게 30분...
해는 이미 다 졌고
너무 추웡......
이젠 정말 내려가야겠다 생각하고
옥상을 뒤지고 뒤져서
많은 화분들 사이에서 꼬깃꼬깃 막대기를 주워서
거미줄을 해치우려는데
후레쉬로 비추니까
더 잘보여.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그림자 생기니까
몬스터가 나한테 오는거 같아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쟤가 혹시나 나한테 막 기어오면 어떡하지?
막대기 타고 나한테 오면 어떡하지?
팍 떨어져서 나한테 오면 어떡하지?
거미줄이 아직도 남아 있으면 어떡하지?
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
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
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
막대리고 막 걷어내는데
막 그 느낌 거미줄 겁나 튼튼해
막 그 막 뭔가 막 따라오는 느낌 \어어ㅡ어엉
진짜 큰 거미줄에 내가 걸리면 정말 못 빠져나올 것 같은 느낌
어으허허허
..................
아무 것도 아닌 일에 시간 낭비했다
무사히 문열고 집에 들어옴
키
거미 너 따위
다리 막 이래이래 많은거 막 엇갈려서 다니는거
ㄴㄴ...
새집와서
지는 해를 볼 수 없다며
내 인생은 뜨기만 할거라며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짐이 덜 오니 깨끗하니 좋구만
다 버려야할텐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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